유치하지만.
그리고 조금 진부하지만.
오늘 아침, 결이 달라진 아침 공기에서
나이를 먹어가는 나를 느꼈다.
무더위와 열대야가 정점을 찍고
엊그제부터 아침에 바람도 조금 불고 서늘한 (덥지 않다는 뜻이다) 기운을 잠시 느꼈다.
공기 결이 달라졌고 기온이 내려가고 있다.
곧 가을이 오겠구나.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더 밀려오겠구나.
이런 생각 뒤에,
나도 곧 내 생의 가을을 맞이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그다음 겨울은 생각조차 하기 싫지만, 가을 다음은 바로 겨울이다)
유치하고 진부하지만
조금씩 변하는 계절에서 내 인생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