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은 대화다.
비록 실시간으로 쌍방이 나누는 대화는 아니지만.
논문은 어떤 연구자가 새로이 발견한 사실을 정리한 문서이고,
그 사실이 전에 이루어졌던 연구들과 어떻게 같거나 다른지를 해석하는 작업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후대 연구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연구자는 이야기꾼으로의 역할을 한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스토리를 말해 주어야 독자들은 이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독자는 감탄, 의문, 비평으로 대화에 참여한다.
놀라운 발견이나 참신한 발상에는 감탄과 맞장구를, 궁금한 것이나 이해가 잘 안 되는 이야기에는 의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논문을 다 읽고 나서는 전반적으로 어떤 느낌이었는지를 비평한다.
이러한 한 편의 긴 여정과 아름다운 작업을 대화로 생각하고 진행한다면 논문 작업이 더 수월할 것이다.
실험한 과정과 결과를 기계적으로 정리하고, 형식에 맞추어 서론과 논의를 루틴하게 쓰는 작업으로만 생각한다면 약간 지루하고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