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한다

기억, 지난 겨울, 지난 달, 지난 주, 어제

꿈꾸는 뇌과학자 2018. 6. 27. 18:54


기억은 제한되어 있다.

용량도 quality도.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고, 또 심리학이랄지 인지과학 개론서에서도 많이 다루고 있는 사실이다.

거부하기도 힘든.


한데, 책과 글로 접할 때 수긍하는 정도와

실제로 내가 경험했을 때 수긍하는 정도에는 큰 차이가 있다.


아침에 문득 생각한 것,

지난 겨울이 추웠었나.

몇 해 전에는 엄청 추운 나날(삼한사온이 아니라 15한1온 정도)로 기억되는 때도 있었는데..

정작 1년도 안 된 겨울은 기억이 희미하다.

별로 안 추웠던가, 아닌데.. 


이 생각에서 하나 더 들어가서,

최근 1년 동안 있었던 일 중 그야말로 빅뉴스는 뭐였는지 떠올려 보았다.

한 5분, 10분.. 기억에 기억을 거듭한 결과,

'하나도 안 떠오른다.'


월드컵? 이건 진행 중이고.. 아 평창 올림픽!

하지만, 평창 올림픽 기간에 '어떤' 사건과 일이 있었는지는 가물가물하다.

개막식, 평화, 금메달.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 또 그만큼 다 잊어버렸다.



자연스러운 기억의 기전인가,

아니면 노화의 과정일까.